무너져가는 영국교회강단에 기도눈물로 적시다
서희돈 장로(내당교회, 영남대학교명예교수)
“영국교회강단을 눈물로 적셔라” 라는 지상명령에 따라 기독교방송(CTS)과 세계기도선교회연합(WPC)가 공동 주최하는 제3차 영국기도원정대의 대원으로 약 열흘간(9월10일~9월19일) 영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영국교회는 한 때 성령의 역사가 왕성하게 일어나 영적부흥으로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레를 비롯한 세계 기독교계의 많은 영적지도자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세계적 선교단체들이 영국에서 시작되었고, 기독교 신앙의 가치를 가진 수많은 국제자선단체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수 있다.
그러나 영국교회가 복음의 능력이 약화되고, 교회가 선교 사명을 잃어가면서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영국교회는 결코 죽지 않았다” 다만 영적숙면에 빠져있을 뿐이라 하지만 교회가 헐값에 팔려 술집과 식당으로 바꿔지고 있고, 교회당이 모슬렘사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여기에 영국을 위한 기도의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초대교회는 약148년 전 평양 대동강변에서 20대 나이에 순교한 한국최초의 선교사 로버트 토마스(Robert Thomas)를 비롯한 수많은 외국선교사들의 보배로운 피로 시작되었고, 그들의 순교적 희생으로 근현대사에 놀라운 부흥과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영국은 한국(625침략)전쟁 시 5만 5천명의 젊은이들을 파병하여 우리나라를 도운 혈맹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복음의 빚진 자요, 사랑의 빚진 자로서 영국과 영국교회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할 때이다. 영국교회의 회복이 세계 모든 나라 교회의 회복과 직결된다고 생각하여 영국 교회지도자들과 협력하여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민족과 열방을 품고 제사장적 중보기도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기도 선교사역을 위하여 약420여명이 30개 팀을 조직하여 영국 30개 도시에 흩어져 “영국, 영국교회와 교회지도자를 위한 기도“라는 주제로 사역을 하였다.
내가 소속된 대구 CTS팀(15명)은 런던근교 라우튼(Loughton)에 배정되어 라우튼 침례교회를 중심으로 그 지역의 성공회교회, 감리교회와 협력하며 기도사역을 하게 되었다. 우리 팀은 라우튼침례교회 교육관에 메트레스를 깔고 준비해간 침낭 속에서 잠을 자며 아침과 저녁식사는 손수 우리 손으로 만들어 먹으며 사역을 감당했다. 우리의 사역은 새벽 6시 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낮에는 주로 길거리 전도집회, 지역학교와 기관을 찾아가 기도집회, 지역의 각 교회 목회자와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기도회를 가졌고, 저녁에는 런던주위 4개 도시에 배정된 4개 팀원과 그 팀들과 협력하는 영국교회 지도자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4개 도시를 돌아가며 집회를 가짐) 영국과 영국교회와 지도자를 위해 2시간정도 뜨거운 기도와 찬양집회를 가진 후, 숙소인 교회로 돌아와 마무리 기도회를 갖고, 밤 0시부터 새벽 기도시간까지 윤번으로 릴레이 강단제물기도를 통해 영국강단을 기도눈물을 적시게 되었다.
우리가 도착한 이튿날 새벽에 마침 그 도시 교회지도자들이 연합기도회를 갖는 날이라 우리 팀과 함께 새벽기도회를 가졌는데 우리 팀은 늘 한국교회에서 하던 대로 찬양드리고 간단한 메시지를 들은 후 주여! 삼창으로 시작하여 30~40분정도 통성과 방언으로 기도를 드렸는데 영국교회 목사들은 앉아서 기도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서성거리며 기도하기도 해서 기도드리는 자세랄까 모습도 달랐다. 그러나 우리가 가는 곳마다 주여! 삼창으로 통성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주여! 삼창을 모르면 한국교회 기도를 말하지 말라”라는 말이 나왔고, 영국교회지도자들도 연합집회 때마다 우리와 함께 주여! 삼창으로 통성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마지막 이틀 간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임마누엘센터에서 영국 전국교회지도자들과 한국기도원정대원(420여명)들이 연합하여 영국을 위하여, 영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하여, 영국교회지도자의 영적 회복를 위하여 중보 기도하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세계 선교사에서 어느 시대나 부흥은 반드시 기도로부터 시작되었고, 특히 강력한 회개의 영이 부어지고 주의 종과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겸비되어 전적인 헌신과 눈물의 기도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부흥을 허락하셨다.
영국교회를 떠나는 목회자도 있겠지만 교회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직 살아있는 영국교회지도자들의 영적불씨를 보전하고 영전 후손인 우리 스스로가 불쏘시게 역할을 감당하여 이 땅에 부어주실 부흥역사가 다시 한 번 영국 땅에 일어나길 기원한다.
이번 기도 선교사역에 동참하여 영국교회와 교회지도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하는 가운데 갈기갈기 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교계, 믿음과 신뢰가 바닥치고 있고,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는 우리나라교회,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있는 교회지도자와 예배와 기도의 자리를 멀리하는 교인들을 위해서도 기도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가 없었다. 복음의 역사가 2백~3백년 이상 된 영국교회의 무너져 가는 모습에서 50년~백년 후의 우리나라 교회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줄어들고,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줄어지면 교회가 무너진다는 귀한 진리 앞에 내가 우리나라 교계와 교회를 지키기 위한 강단기도의 제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교단 장로신문 10월18일 게재한 내용입니다)


댓글1개
장로님의 열정이 영국을 울렷습니다. 한국교회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
장로님 귀한 글을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김광재